오랜만에 만난 외국인 친구와 대화하다가 “한국 버스는 너무 무서워서 웬만해서는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버스는 잘 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장 서민적인 교통수단이자 버스 전용차로와 버스 도착알림 시스템 도입으로 한결 편리해진 버스를 타지 않는다는 말에 의구심을 가진 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에 도착한 초기에 겪었던 일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버스 운전사에게 목적지에 정차하는지 물어봤지만 대부분 인상을 쓰면서, 귀찮은 듯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한다. 또 겨우 탑승한 버스의 운전사는 승용차가 앞에 끼어들자 듣기 거북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후로 그는 한국 버스는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에게 익숙한 태도가 외국인의 눈에는 험상궂고 무서운 이미지로 굳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이내믹 코리아’에 이어 ‘스파클링 코리아’까지 다양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외 이미지 쇄신에 노력하고 있다. 대중교통처럼 외국인이 직접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불편함과 무서움을 느낀다면 이미지 쇄신은 어려울 것이다. 작은 서비스 하나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가진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홍선영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