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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오렌지 캡’ 서울의 상징 된다

입력 | 2008-11-28 02:59:00


디자인 공청회서 色 결론

내년 신규택시부터 적용

‘옐로 캡(노란 택시)’은 미국 뉴욕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영국 런던 시내를 다니는 택시는 ‘블랙 캡(검은 택시)’이다.

그렇다면 서울은? 내년부터는 ‘오렌지 캡(주황색 택시)’이 서울시내 곳곳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디자인 전문가와 시민단체,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택시 디자인’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최종 후보로 올라온 주황색 택시와 연두색 택시 가운데 6명의 전문가는 주황색 택시가 서울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색빛 건물이 많은 서울에는 주황색이 인지도가 좋고, 우리 고유의 황토색과도 연관성이 있으며, 야간에도 잘 보인다는 것.

반면 연두색은 이미 서울 지선버스가 사용하고 있는 데다 먼지 등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페인트 업체 관계자들과 개인택시조합의 관계자들도 모두 주황색 택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서울 택시만의 고유한 색채는 6월에 서울시가 발표한 10가지 색 가운데 주황색 계열의 ‘꽃담황토색’을 기본으로 디자인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꽃담황토색을 입힌 택시를 내달 22일부터 1주일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전시해 시민들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디자인이 최종 확정되면 시는 내년 1월부터 서울택시에 이를 적용하게 된다. 도색에는 적지 않은 비용(30만∼90만 원)이 들 것으로 추산돼 새로 허가를 받거나 교체되는 택시에 우선 적용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공청회에 전문가로 참석한 박인학(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공공디자인학회 부회장은 “오렌지 색깔이 아니라 감이나 황토 등 한국적인 서정을 담은 주황색을 통해 서울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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