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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美쇠고기 호주산 - 한우보다 더 팔려”

입력 | 2008-11-28 02:59:00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3사가 27일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 정육코너에서 판매사원이 미국산 쇠고기를 분주히 손질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대형마트 판매 재개 첫날… LA갈비 100g 1800원대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 대형 마트가 27일 전국 300여 개 점포에서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는 고급육인 초이스급 기준으로 100g에 ‘LA갈비’는 1880원, 냉장 ‘척아이롤(알목심)’은 1380원, ‘척롤(윗등심살)’은 1350원에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LA갈비 1800원, 알목심 1200원 등으로 값을 책정했다. 롯데마트는 LA갈비 1850원, 알목심은 냉동육 1380원, 냉장육 1450원에 팔았다.

대형 마트들은 미국산 쇠고기 시판에 맞춰 일시적으로 호주산 쇠고기 등의 판매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까지 3사의 전체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은 30.5t으로 한우(12.2t)는 물론 호주산(27.6t)보다도 많았다.

김광모 이마트 축산팀 상품기획자(MD)는 “미국산 쇠고기를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예상 판매수준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측도 “판매 추이는 목표량의 1.5배 정도”라고 말했다.

13개월 만에 대형 마트에 다시 등장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이마트 용산역점 축산매장에서 알목심 1200g을 산 김순현(58·여) 씨는 “값이 싸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사 먹기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수입검역통계에 따르면 8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3만9854t으로 호주산 3만3979t보다 많았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이마트 서울 용산역점 앞에서 대형 마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 참가한 50여 명은 “대형 마트들이 국민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상술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영상취재: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정주희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