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뭄바이 시내 유명 호텔과 철도역 등 12곳이 26일 오후 9시 반(한국 시간 27일 오전 1시)부터 2시간가량에 걸쳐 소총과 수류탄을 이용한 테러단체의 공격을 받았다.
이번 테러로 독일인 호주인 일본인 등의 외국인 9명을 포함해 최소 125명이 사망하고 327명이 다쳤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26일 밤 여러 명의 괴한이 차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대합실에 난입해 AK-47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곧이어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 등 시내 곳곳에서 총격과 폭발이 잇따랐다.
테러범들은 “영국인과 미국인이 있느냐”고 물으며 두 나라 여권 소지자를 색출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데칸 무자헤딘’이라는 단체는 주요 언론사에 e메일을 보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구출작전이 진행된 오베로이 호텔에는 200여 명이 갇혀 있으며 이 중 인질은 20∼30명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나리만 지역에는 유대인 랍비 가족이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이날 뭄바이 지역의 여행 경보를 1단계(여행 유의)에서 3단계(여행 제한)로 상향 조정했다.
뉴델리=성동기 특파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