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계획 미-영국인 겨냥’ 일부선 알카에다 배후설도
26일 인도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선 ‘데칸 무자헤딘’은 이제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흥 이슬람 무장단체로서 테러 전문가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인도 언론들은 27일 테러 직후 데칸 무자헤딘이 주요 언론사에 e메일을 보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데칸’은 인도 중남부의 광활한 고원지대를, ‘무자헤딘’은 이슬람 전사를 뜻한다.
인디언 무자헤딘은 9월 델리에서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폭발과 6월 아마다바드에서 45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또 ‘이슬람안보군-인디언 무자헤딘’이라는 단체는 지난달 아삼 주에서 80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전직 안보당국자 B 라만 씨는 이들 조직이 ‘이슬람 무장운동의 인도화’를 선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 1억5100만 명에 이르는 인도의 무슬림 인구는 주류 세력인 힌두교인들에게 차별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정책 등에 반발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범들이 잘 훈련받은 젊은이들인 데다 △치밀한 계획 아래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감행했을 뿐만 아니라 △서구 외국인들을 인질로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해 알 카에다의 배후설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고성능 폭약을 사용하고 인질을 잡아 공포감을 키우는 것은 전형적인 알 카에다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남아시아 테러조직 ‘라슈카르이토이바’가 데칸 무자헤딘이라는 이름으로 테러를 자행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연루설을 부인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