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독립운동 서술 분석
현행 초중고교용 교과서의 독립운동사 서술에서 ‘을사조약’ ‘을미사변’ 등 역사학계가 적절치 못한 것으로 분류한 용어들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운동의 발생 배경을 “민족 자결주의의 영향”으로 단순하게 설명하거나 6·10만세운동을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아닌 학생들만의 운동으로 국한시킨 서술도 확인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국민대 한국학연구소는 28일 오후 1시 반 국민대 본관 3층 학술회의장에서 ‘한국 독립운동과 초중등교과서의 서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현행 교과서에 독립운동사가 서술된 방식이나 내용을 분석해 문제점을 제기한다.
황선익 국민대 강사는 미리 낸 발표문 ‘초등학교 교과서의 독립운동 서술’에서 “6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 교과서를 보면 ‘을사조약’이라 서술돼 있는데, 일제의 한국 병탄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며 ‘을사늑약’으로 쓸 것을 주문했다.
‘중학교 교과서의 독립운동 서술과 문제점’을 발표하는 장석흥 국민대 교수는 “을미사변은 봉건적 용어인 데다 명성황후가 처참하게 살해된 역사적 사실을 명명하기에 적절치 못하다”면서 ‘명성황후 시해참변’이라는 표현을 제시했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는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무장 활동에 대한 언급, 북간도 지역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서술이 부족한 점 등을 지적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