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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불황 속 공격투자냐 환경파괴냐

입력 | 2008-11-28 06:21:00


장기간 호황을 누리던 조선산업이 세계 경제가 동반 추락하면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 최대 집적지인 경남에서 3000만 m²에 가까운 조선산업단지가 계획됐거나 조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27일 도의회 공영윤 의원의 도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조성 중인 조선산업단지는 6개 시군의 12개 지역, 515만7000m²이며 계획 중인 단지는 7개 시군의 17개 지역, 2473만 m²로 총 2988만7000m²”라고 밝혔다.

거제 삼성중공업이 330만 m²(약 100만 평), 대우조선해양이 430만 m²(약 130만 평)인 점에 비춰 대규모다.

경남도는 “이들 단지 대부분은 민간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수요조사를 진행해 온 용지로 기존 조선소 이전과 선박의 적기 건조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어 “삼성, 대우, STX 등 주요 조선사들이 중국 베트남 등으로 해외진출을 했지만 인건비 상승과 물류비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성 중인 단지를 채우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 중인 단지는 삼성중공업의 거제 한내농공단지와 SLS조선과 SPP조선의 통영 덕포일반산업단지, STX조선의 마산 수정일반산업단지, 성동조선의 통영 안정국가산업단지 확대 개발 등이다.

또 조선특구인 고성군 동해면 내산, 장좌, 양촌·용정 등 3개 지구 264만4000m²도 지난해 7월 특구 지정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모두 공사 중이다.

내산지구는 기자재 업체인 삼강특수공업㈜, 장좌지구는 삼성중공업 블록제작업체인 ㈜혁신기업이 입주하기로 했다. 공정은 50%. 양촌·용정지구는 통영 삼호조선이 입주할 예정이다.

계획 중인 단지로는 거제 사등지구의 삼성중공업 확장과 옥포 국가산업단지의 대우조선해양 확장, 하동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의 대우조선 확장 등이다. 이들 지역은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동지구는 561만2000m²에 대우조선 등 조선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에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했다.

공 의원은 “람사르총회 이후 추진할 ‘포스트 람사르’ 정책과 연안 매립을 통한 조선산업단지 건설은 조화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시군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조선산단은 사업 수행능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 박갑도 남해안경제실장은 “조선산단 조성이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 중이지만 일부는 순조롭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경제여건에 따라 용지 규모를 약간 줄이는 업체도 있으나 계획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