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8일 “어떻게 전직 대통령이 야당과 시민단체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5역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시민단체가 민주연합을 결성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투쟁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현 정권의 잘잘못을 떠나 잘못된 행동이고 전직 대통령답게 점잖게 처신해주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에 대해서도 부시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했는데 알맹이가 빠진 정책인 것은 맞지만 비핵과 개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냐며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최근 대두되는 대북특사론과 관련해서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 등을 트집 잡아 남북관계를 중단하는 강수로 나오고 있는데 특사를 보낸다면 결국 북한에 다시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는 진사(陳謝)사절(사과 사절단)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이 총재는 “북한의 대남압박 저의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한 협상 수단이자 남남갈등을 야기하려는 데 있다고 본다”며 “대북 특사 파견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