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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 “매국단체라니…최재성의원 국회서 끌어내야”

입력 | 2008-11-28 17:54:00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와 보수 시민단체 회원 120여명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앞에서 민주당 대변인의 매국노 발언 관련 사과를 요구하며 준비한 피켓을 불태우고 있다. 연합


‘삐라 매국론’에 탈북자 단체가 뿔났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경기도 남양주시 갑)이 최근 북한 체제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는 대북(對北) 전단(삐라)을 계속 살포하겠다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매국단체’로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사진) 대표는 28일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재성의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끝까지 따라 다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고 보라. 우리 이제 제대로 사고 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최 대변인이 ‘사고 치라고 탈북자들을 받아 준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묻자 일부 회원들과 함께 국회에 항의 방문을 할 것임을 알렸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단체로 들어가 국회에서 시위할 수 없으니까, 몇 분들과 함께 들어갔다가 최재성이 나타나면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 대변인에게 어울리는 곳은 대한민국 국회가 아니라 북한 최고인민회의라는 말도 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 왜 대한민국 국회에 있느냐?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있어야지, 김정일을 찬양하고 북한 인권 유린에 눈 감는 게 어떻게 대한민국 국회냐”고 흥분했다.

그는 “우리더러 매국노라는 것은 안중근, 김구를 매국노라고 하고 이완용이 애국지사라는 말과 똑같다”며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어떻게 매국노인가”라고 주장했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로 알려진 탈북자 시인 장진성 씨도 자유북한운동연합 사이트에 ‘민주당은 反민주당, 매국당’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장 시인은 “김정일 독재에서 탈출한 것이 매국이라면 민주당 당수는 김정일인가, 그들의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북한인가”라며 “대변인이란 자가 이런 망발을 하는 민주당이야말로 반민주당 매국당”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원래 삐라는 ‘민주’간판을 당명으로 내세운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껏 김정일 독재의 편에 서서 북한 인권에 침묵하다 못해 기권까지 한 독재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