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안병욱 위원장은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로 논란이 일고 있는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과 관련해 김현희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출범 3주년을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시 안기부의 858기 사건 조사와 관련해 계속 의혹이 제기됐다”며 “의혹 해소 차원에서 조사는 필요하고, 김 씨가 끝까지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그래도 응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씨가 진실화해위의 조사 필요성을 비판한 것에 대해 “비행기 폭파범이 가냘픈 여성으로 둔갑해 국가기관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식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정부의 위원회 통폐합 방침에 대해 “14개 과거사 위원회가 통폐합되면 어느 위원회도 제대로 업무처리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통폐합 방침은 비현실적인 생각”이라고 반대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