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차질 빚을까 노심초사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최근 심한 압박감으로 심신이 극도로 피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올해 초 술에 취해 비행기 안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로 기소돼 5월 부산지법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이어 7월부터는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가 이어졌고 검찰이 지난주 탈세 자료가 포함된 세무조사 결과를 넘겨받으면서 수사 강도를 높이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격하게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신장이 매우 안 좋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무조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최근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경남 김해시의 자택을 떠나 주로 부산에 있는 형의 집에 머물거나 고향인 경남 밀양시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800억 원의 배당수익금을 해외에 은닉한 혐의가 드러나자 베트남과 중국 공장의 러닝화 생산과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등 해외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박 회장이 소유한 정산컨트리클럽의 한 직원은 “윗분들 모시기가 너무 불편하다. 수사가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최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