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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재테크]온라인서 펀드 가입하면 수수료 싼가요?

입력 | 2008-12-01 02:59:00


인터넷 판매해도 이름 ‘e’나 ‘E’로 끝나야 보수 할인

온라인 전용 펀드 여부 가입하기전 꼭 확인을

온라인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보수가 싸다고 하던데, 온라인 펀드 가입 시 유의점이 궁금하다.

최근 투자자 백모(42) 씨는 직장 동료와 같은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면서 더 높은 보수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백 씨는 인터넷에 능숙하지 못해 직장 근처 금융회사에서 펀드에 가입했지만 별다른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백 씨는 똑같은 펀드에 동료보다 2배 많은 보수를 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공격적인 재테크보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어적 재테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수료와 세금을 아끼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다. 펀드수익률 1%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작은 수익부터 챙기고, 새는 돈을 차단하는 것’이 재테크의 제1 법칙이다.

같은 자산운용사에서 같은 펀드매니저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라 하더라도 운용 형태, 수수료, 보수를 떼는 유형에 따라 펀드가 구분된다. 이를 클래스(A, B, C, D, E, W)라고 한다.

A클래스는 가입할 때 일회성 선취수수료(보통 1%)를 내는 대신 가입 기간에 낮은 보수가 부과되며, C클래스는 선취 및 후취 수수료 없이 일정 보수(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2.07%)가 가입 기간에 부과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만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전용펀드인 ‘E클래스’가 있는데, 이는 금융기관 직원과의 상담 없이 인터넷에서 매수와 환매를 스스로 결정하므로 펀드 보수가 저렴하다.

실제 현재 판매 중인 A펀드의 경우 지점에서 가입하면 1.78%의 보수를 부담하지만 온라인 전용 ‘E클래스’를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면 0.91%만 내면 된다.

이 펀드에 거치식으로 1000만 원을 7년 동안 투자할 경우 C클래스는 168만8000원, E클래스는 86만3000원으로 50% 가까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가입한다고 해서 모두 저렴한 보수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온라인 펀드몰에는 오프라인에서 파는 펀드를 인터넷으로 판매만 할 뿐 보수 할인을 하지 않는 펀드도 있다. 따라서 펀드 이름 끝이 ‘e’나 ‘E’로 끝나는 온라인 전용 펀드인지 확인한 후 가입해야 한다.

최근 온라인 펀드 수와 설정액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양적 질적으로 아직까지는 걸음마 수준이다. 따라서 펀드 설정액이 10억 원 미만 등 지나치게 적으면 소홀하게 운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설정액 규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펀드 보수가 저렴하다고 해서 매수와 환매를 지나치게 자주 하면 장기투자 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투자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 펀드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매수와 환매를 결정해야 하는데, 펀드 초보자라면 지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한 후 자신의 재무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지점에서 상담을 받은 뒤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펀펀재테크’ 저자)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