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제가 끝냈어요”모비스 오다티 블랭슨(왼쪽)이 4쿼터 종료 0.2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3점 슛을 터뜨린 뒤 유재학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비스는 용병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9223만 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 소진율은 66.6%에 불과하다. 개막 전만 해도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모비스가 시즌 초반 거센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모비스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4쿼터 종료 0.2초를 남기고 오다티 블랭슨(31득점, 7리바운드)의 극적인 역전 3점슛이 터져 삼성을 86-85로 눌렀다. 삼성은 평균 연봉이 1억3846만 원으로 샐러리캡 소진율 1위(100%) 팀이다.
양동근(상무)의 빈자리를 꿰찬 모비스 포인트 가드 김현중은 17득점, 7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지난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다 막판 부상으로 꿈을 접었던 함지훈은 29분 35초 동안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21득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모비스는 지난달 22일 KCC를 격파한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가 29득점, 신인 차재영이 17득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했지만 마지막 0.2초를 지키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7위(6승 8패)로 내려갔다.
동부와 KT&G도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모비스와 함께 공동 선두(9승 4패)를 지켰다.
동부는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웬델 화이트(29득점, 8리바운드)와 3점슛 4개를 터뜨린 강대협(16득점)을 앞세워 96-75로 이겼다.
전날 동부에 역전패하며 공동 선두를 내줬던 KT&G는 KTF를 83-78로 눌렀다. 경기 종료 1분 10초를 남기고 77-78로 리드를 내준 KT&G는 황진원(9득점)과 마퀸 챈들러(20득점, 9리바운드)가 잇달아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LG는 창원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SK를 101-99로 꺾고 3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이현민(18득점)은 연장에서만 자유투 6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9일 전적
동부 89-78 KT&G
KCC 91-80 삼성
SK 82-77 오리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