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은 지금 꽃게 풍년이다.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가격도 올라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에 젖었던 서해 어민들에게 모처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 안흥 등 충남 서해연안 7개 수협의 최근 하루 평균 꽃게 위판량은 1563t으로 지난해보다 55% 늘었다.
이처럼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산란기 및 월동기 수온이 예년에 비해 1∼2도 정도 올라 꽃게의 산란율 및 월동기 생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부터 충남도수산연구소가 어린 꽃게 400만 마리를 보령과 태안 연안 등에 방류한 뒤 산란기인 7, 8월에 집중적으로 지도 단속해 포란 꽃게를 보호한 것도 한몫을 했다.
위판 가격도 지난해보다 평균 2000원가량 올라 kg당 1만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름 유출사고 뒤 수산물 생산 감소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던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10월 말 사흘 동안 태안군 신진도항에서 열린 꽃게 축제에는 3만여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어민 박모(61·태안군 안면읍) 씨는 “꽃게가 풍년인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해안에 오시면 활꽃게뿐만 아니라 꽃게장 등 다양한 꽃게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