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6부작 다큐 ‘누들로드’
중앙아시아 타클라마칸 사막의 화염산에 있는 2500년 전 고대인의 무덤 속에서는 밀과 좁쌀을 섞어 만든 가늘고 긴 음식이 함께 발견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수’ 유물이다. 이후 국수는 곳곳으로 확산돼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KBS는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의 하나로 국수를 통해 동서 문명사를 조명한 6부작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방송한다. 프롤로그 성격의 1회 ‘기묘한 국수’편이 12월 7일 오후 8시 KBS1에서 방송되고 나머지 5회는 2009년 1, 2월 방송 예정이다.
다큐멘터리는 봄밀 수확을 마친 들판에 불을 놓는 중국 산시성의 농촌에서 시작한다. 중국에서 대규모 밀농사가 시작된 것은 약 2000년 전부터다. 중국 전역에는 현재 1200여 종류의 국수가 있다.
제작진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동 1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다양한 국수와 그를 둘러싼 역사를 취재했다. 딱딱한 고문헌이나 황량한 유적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국수 문화가 꽃피었던 중국 송나라 개봉, 일본 에도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재연 드라마 기법 사용으로 몰입도를 높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말이다.
다큐멘터리의 음악감독은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뮤직 테크놀로지를 전공하고 있는 가수 윤상이 맡았다. 잔잔한 선율의 연주곡 대신 전자음악과 월드 뮤직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각국에 맞는 분위기를 살렸다.
연출자 이욱정 PD는 “인류의 창의성은 희소한 보물,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일상의 작업에서 만들어내는 평범한 것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며 “익명의 요리사들과 주부들이 2500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 전 세계에 번창한 것이 국수”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