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학용 신임 언론재단 이사장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고학용(66·사진) 신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5층 이사장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했다.
고 이사장은 “과거 언론계에서는 이견이 있어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는데 지난 정권에서는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계마저 극심한 이념갈등으로 분열해 안타까웠다”며 “‘탈(脫)이데올로기’와 ‘선진화’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언론계가 통합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언론재단이 나서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언론재단의 운영원칙에 대해 소개한다면….
“언론재단은 미디어를 진흥시키고 언론인을 지원하는 재단이다. 지난 정부에서 언론재단의 일부 지원사업이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좌편향도 문제지만 우편향도 문제다. 언론재단이 ‘공정, 공평, 투명’의 3가지 원칙을 엄격히 지키면서 중심을 잡도록 하겠다. 언론은 자유를 먹고 사는 생물이다. 경영이 어렵다고 누구의 도움에만 기댄다면 자생적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자립 의지가 있는 언론만을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융합 환경에서 언론재단이 새롭게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방통 융합 시대를 맞아 인터넷TV(IPTV)가 출범하고, 신문방송 겸영이 논의되는 등 미디어 시장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언론재단은 이러한 융합 환경에 맞춘 지원서비스를 할 작정이다. 2009년부터는 IPTV, 와이브로, 미디어 융합, 1인 미디어(블로그)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춘 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신문 같은 기존 전통 미디어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융합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언론인 교육사업에 ‘멀티형 기자 되기’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문유통원, 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등 신문지원 기구를 언론재단으로 통합하는 논의에 대해서는….
“신발위나 지발위가 하고 있는 신문지원 사업은 언론재단이 현재 하고 있는 역할과 상당 부분 겹친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 신문지원 기구의 통합 필요성에 공감한다. 그러나 기구 통합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