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34로 중앙 흑 두 점이 고립됐다. 흑은 일단 두 점을 내버려두고 좌변부터 손을 댄다. 섣불리 움직이다간 고생할 수 있기 때문.
흑은 상황을 봐가며 중앙 두 점을 사석으로 활용할 것인지 강하게 살려나올 것인지를 결정할 생각이다.
앞으로 이 두 점의 처리가 이 대둑의 포인트가 됐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 누가 손을 대는지를 놓고 두 대국자는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백 40의 상변 침투는 약간 성급해 보인다. 참고도 백 7까지 좌변과 하변을 정리한 뒤 기회를 보아 손을 대는 것이 좋았다.
흑 45에 백 46으로 비껴 받는 것이 불가피한데 백의 자세가 좋지 않다. 공연히 후수만 잡았다.
이 틈을 타서 강유택 2단은 흑 47, 49로 두 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게 움직이면 우변 백 돌도 미생이다.
중반 무렵에나 움직일 것 같았던 두 점이 예상보다 일찍 움직이자 반상에 긴장이 감돈다.
흑 55로 뻗는 수가 힘차 보인다. 하지만 이현호 초단은 눈을 번쩍이며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