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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농다리 고려시대 원형 복원…유실된 3칸 새로 축조

입력 | 2008-12-02 02:51:00


1000년의 역사를 지켜온 국내 최고(最古) 자연석 돌다리인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의 농다리(籠橋·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사진)가 원형을 되찾았다.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돌로 쌓인 농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폭 80cm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뿌리가 서로 물리도록 쌓아 겉으로 보면 물고기 비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돌만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축조 방식을 사용해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도는 1976년 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했다.

1800년대 초에 편찬된 진천향토지인 ‘상산지’에 “900여 년 전 임 장군이 별자리 28수를 응용해 세금천에 28칸의 돌다리를 축조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3칸이 유실돼 그동안 25칸만 남아 있던 것을 충북도 등의 예산 지원을 받아 28칸 전부를 복원했다. 진천군은 원형 복원을 기념하는 사적비를 지난달 27일 건립했다.

진천 농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17번째로 선정됐고,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에서 전국 우수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