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성-자치구, 수출 줄자 내수 활성화 고육지책
중국 정부가 가전제품의 농촌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1일부터 14개 성(省)과 시, 자치구에서 실시한다.
이 정책의 핵심은 내수 촉진을 위해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농촌 주민들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보조금 지급 대상은 휴대전화와 냉장고, 컬러TV, 세탁기로 구입자에게는 가격의 13%가 지급된다.
실시 지역은 산둥(山東) 허난(河南) 쓰촨(四川) 네이멍구(內蒙古)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광시(廣西) 충칭(重慶) 산시(陝西)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등이다. 내년 2월 1일부터는 중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하지만 모든 제품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휴대전화는 가격이 1000위안(약 21만6000원), 냉장고는 2500위안, 컬러TV와 세탁기는 각각 2000위안 이하의 저렴한 제품이어야 한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이들 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져 과잉생산이 우려되면서 나왔다.
최근 이들 제품은 매년 25%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전체 수출액은 28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5% 느는 데 그쳤다. 내년엔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4년간 실시될 가전하향 정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이 4억8000만 대의 가전제품을 추가로 사게 돼 9200억 위안(약 199조 원)의 내수 촉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