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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감정조절’ vs 차범근 ‘골결정력’...서로 다른 승리

입력 | 2008-12-02 14:24:00


“감정조절을 잘하는 팀이 승리할 것이다.” - FC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

“골결정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오는 3일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빅뱅을 예고하고 있는 서울의 귀네슈 감독과 수원의 차범근 감독이 한 자리에 섰다. 귀네슈 감독과 차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챔피언전 첫 경기의 승리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귀네슈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서 감정조절을 잘하는 팀이 승리할 것이다. 실수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골결정력에서 승패가 가릴 가능성이 크다. 이긴다는 것은 골을 넣는다는 것과 다름없다. 또 우리 선수들은 서울과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승리에 대한 강한 동기가 유발된다”고 말했다.

결전을 앞둔 귀네슈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경기 전 승패보다는 그라운드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더 큰 꿈을 가지라는 주문을 한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 역시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그러나 선수들은 컵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상승했다. 지난 2년 동안의 실패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수원은 하태균, 서동현 등 주전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 반면 부상선수들의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는 서울은 울산 현대를 꺾은 상승세가 남아있어 전문가들은 서울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이들을 대체할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고비를 넘길 계획. 그는 “하태균과 서동현이 발목에 부상을 당했고, 이천수의 회복세도 더디다. 그러나 중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으며, 1차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이미 구상해 놓았다”고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속죄포를 준비 중인 이청용의 기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 청용이는 퇴장당한 것은 본인의 실수지만, 상대 선수들의 행동도 비난받아야 한다. 본인이 큰 교훈을 얻은 만큼 앞으로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출전여부는 아직 미정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양 팀 감독은 축구팬들에게 경기장을 찾아 달라는 한 목소리를 냈다. 차 감독과 귀네슈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운동장에 축구팬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인 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 찾아 수준 높은 축구를 만끽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불리는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에서 두 팀은 올 시즌 똑같이 2승씩을 나눠 가졌다. 양 팀 모두 홈에서 패하고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는 이채롭다.

양 팀의 1차전은 오는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2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수원 차범근 감독

Q.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는?

A.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그런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하지만 선수들은 컵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전체적으로 팀 전력도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2년 동안의 실패의 아픔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Q. 맞대결 상대가 서울로 정해졌을 때 머릿 속에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A. 첫 번째는 ‘멀리 울산까지 안가도 되겠구나’하는 안도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Q. 9차례 맞대결에서 승패는 실수에서 갈렸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실수라기 보다는 결정력이었다.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골을 넣는 것이다. 나름대로 정신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보완을 했다. 서울과의 맞대결은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을 시킨다.

Q. 이정수와 이천수 선수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A. 이천수 선수는 부상으로 정상훈련을 못하고 있다. 이정수 선수는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많이 끌어 올렸다. 내일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Q. 25일 만에 경기다.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했는가?

A. 처음 해보는 거라 실전 경기를 못하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타지에 가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올리고 체력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충분하진 않지만, 다른 때 준비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훈련결과는 내일 나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공격수들이 부상을 입었다. 하태균과 서동현이 발목부상을 당했다. 내일 이 고비다. 그러나 중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회복을 했고, 이미 1차전 출전선수 명단은 구상해 놓았다.

서울 귀네슈 감독의 말

Q.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는?

A. 지금까지 두 팀이 모두 최선을 다해 결승전에 올랐다. 수원은 차범금 감독을 비롯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강팀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력도 이에 못지않다. 이번 경기는 정말 중요한 경기이기에 1차전을 이긴 팀이 유리하지만, 2차전에 더 집중하겠다. 재미있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겠다.

Q. 수원전을 앞두고 어떤 훈련을 하고 있는지.

A. 수원은 공격과 수비 모두 강한 팀이다. 특히 경험도 풍부한 점이 강점이다. 울산과 수원을 비교하면 스리백만 사용하는 팀이지만, 수원은 스리백과 포백을 겸해 두터운 수비를 형성한다. 중요한 점은 내일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이고 원정에서 다시 한번 승리의 찬가를 부르겠다. 걱정하는 부분은 이운재 골키퍼의 활약이다.

Q. 9차례 맞대결에서 승패는 실수에서 갈렸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선수들이 자신감과 집중력을 얻는 것은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선수들이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실수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감정조절을 잘하는 팀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끝까지 열심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

Q. 이청용 선수는 나름대로 많은 생각들이 있을텐데...그리고 출전전망에 대해?

A. 당연히 선수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청용이의 퇴장은 본인의 실수지만, 상대 선수들의 행동도 비난받아야 한다. 큰 교훈을 얻은 만큼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그러나 출전은 아직 미정이다.

Q. 오랜만에 결승전에 오른 서울에게 우승이란 것은 어떤 의미인지?

A.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전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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