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강북] 물량 넉넉해 집구하기 수월
[경기] 성남, 재개발 영향 고려해야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3.3m²당 평균전세가는 599만 원으로, 올해 9월(609만 원)에 비해 1.64% 내렸다. 강남지역은 재건축을 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전세 가격이 급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공인 관계자는 “109m²(33평)는 전세가가 2억3000만∼2억4000만 원으로, 올해 8월에 비해 1000만∼2000만 원 내렸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공인 관계자도 “올해 9월 4억1000만 원 선이던 반포자이 116m²(35평)가 현재 3억5000만∼3억6000만 원으로 떨어졌고, 급전세로 2억8000만 원에 계약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특히 서울지역은 물량이 대폭 감소할 예정이어서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은 지역별 입주 물량을 고려해 이사 계획을 세워야 한다.
○ 강남 화성 동탄↓, 구로 용인 판교↑
내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에서 28만9000여 채가 입주에 들어가 올해보다 10.8% 줄어들 예정이다. 서울은 2만9500여 채로,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내년 입주 물량은 3895채로 올해의 13.6%에 불과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은 25만8657채로 올해보다 18% 감소한다. 서울은 2만1562채로, 60%나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에 입주하는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로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2444채), 강동구 고덕동 고덕1단지 아이파크(1142채), 은평구 은평뉴타운(1818채) 등이 있다.
구별로 송파구(올해 입주물량 대비 증감분·―2만2198채) 강남구(―2070채) 은평구(―1913채) 강북구(―1855채)는 입주 물량이 줄어든다. 반면 구로구(2284채) 서대문구(907채) 성동구(751채)는 늘어난다.
경기지역에서는 화성시(―9442채)와 부천시(―3687채)는 급감하지만 용인시(9178채)와 남양주시(4291채) 광명시(3986채)는 크게 늘어난다. 신도시 중에서는 동탄(―1만2136채)은 줄고 판교(1만5008채)는 급증한다.
○“물량 많은 강북·경기는 연중 여유”
부동산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이사 및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사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아 내년에 입주 물량이 줄어도 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강남지역은 내년 입주 물량이 별로 없지만 올해 입주 물량이 내년 상반기까지 소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강남지역은 올해 입주 물량이 소진된 이후인 내년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조정폭이 줄어들 것 같다”며 “이사철인 봄에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강남에서는 내년 2월까지 전셋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은 강남에 비해 입주 물량 감소폭이 적은 편이어서 비교적 여유가 있고, 경기지역은 물량이 늘어나 집을 구하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재개발로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곳은 피하고 구로구, 서대문구 등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성남시는 내년 입주 물량이 거의 없고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영상취재: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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