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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선 일본 유람, 2박3일 5만5000원

입력 | 2008-12-03 02:58:00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 때문에 선박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5만5000원에 쾌속선을 타고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오는 2박 3일 일정의 ‘깜짝 여행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부모 대신 자녀를 돌봐주는 도우미 서비스가 포함된 상품도 선보였다. 사진 제공 웹투어


더 싸게… 더 특별하게… 여행업계 ‘불황 넘기’ 안간힘

상하이 야경 촬영-겨울방학 놀이여행-실버투어 상품도

원화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으로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줄어들자 여행업계가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격을 크게 내리거나 특정 주제를 내세운 이색 여행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웹투어는 지난달 27일과 30일 두 차례 부산에서 쾌속선을 3시간가량 타고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도착하는 2박 3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5만5000원에 내놓았다. 항만세와 유류세 등 3만3200원은 별도지만 평상시 이 상품의 가격이 11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싼 수준이다. 이진혁 웹투어 홍보팀장은 “고환율과 유류 할증료 때문에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싼값에 다녀올 수 있는 선박여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 강세로 일본 지역을 찾는 여행객 수가 크게 줄어들자 항공을 이용한 일본여행 상품의 가격도 훨씬 싸졌다. 모두투어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4일간의 오사카(大阪) 나라(奈良) 교토(京都) 온천 체험여행 상품을 49만9000원(공항세 및 유류할증료 15만6000원 별도)에 내놓았다. 자사(自社)의 같은 일정 상품보다 절반가량 싼 가격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 사진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가 일반화하면서 출사(出寫)를 위한 여행상품도 나왔다.

플래닛차이나투어는 18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도심과 야경을 촬영할 수 있는 3박 4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내놨다. 나흘간 관광 대신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촬영장소를 골라 다니며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이 여행사는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불황에도 자녀에 대한 씀씀이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을 겨냥해 ‘놀이여행’이라는 콘셉트의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아이 겨울방학-가족애(愛) 놀이여행’은 현지 관광뿐 아니라 빈민지역을 방문해 무료 급식활동에 참가하거나 유적지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공익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을 포함한 점이 이색적이다. 이종창 하나투어 동남아사업부 팀장은 “자녀를 돌보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 힘든 여행객들을 위해 ‘하나 짝꿍’이라는 여행도우미가 현지에서 부모 대신 아이들을 돌봐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교원여행은 올해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된 것을 계기로 조만간 60대 이상의 장년층 계모임을 겨냥한 단체 실버투어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버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계모임을 겨냥한 단체 실버투어 상품이 큰 인기”라고 전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