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만세 건국대를 꺾고 2008 농구대잔치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상무 선수들이 이훈재 감독(위)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상무, 건국대 꺾고 3년만에 농구대잔치 우승
프로농구 MVP 출신 양동근, 아마농구도 정복
“농구대잔치를 우승하고 나서 제대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상무 양동근(27·사진)은 활짝 웃었다. 그는 “아마 시절(한양대)에는 농구대잔치 결승에도 못 올라와 봤는데 결국 군대 와서 우승을 거두니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내년 4월 19일 전역하는 ‘말년 병’ 양동근을 앞세운 상무가 2005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농구대잔치 패권을 잡았다.
상무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전에서 건국대를 71-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역 전 마지막 대회에 출전한 양동근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과 어시스트상(26개)도 거머쥐었다.
이로써 프로농구 최우수선수 출신인 양동근은 프로와 아마 모두에서 최고봉에 선 것.
친정팀인 프로농구 모비스가 최근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양동근은 “돌아갈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남은 기간 최대한 몸을 만들어 ‘군대 갔다 왔어도 실력이 변함없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2차 연장전 끝에 중앙대를 격파한 상무는 경기 중반까지 건국대의 패기에 밀려 끌려갔다. 하지만 양동근(9득점)의 경기 조율 속에 김봉수(13득점)와 조성민(14득점)이 득점에 가세하며 4쿼터 중반부터 1점 차 시소게임을 벌였다. 상무는 조성민의 3점슛과 김봉수의 자유투 2개로 종료 1분 32초 전 71-65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반면 1967년 팀 창단 이후 41년 만에 농구대잔치 결승에 오른 건국대는 막판 뒷심에서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