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걷은 서태지 ‘카메라 앞으로’
# 프렌들리(friendly)
2008년에 ‘신비주의’는 더 이상 없었다. 4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서태지를 비롯해 고현정, 이효리 등 톱스타들이 베일을 벗고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프렌들리를 선택했다.
이중 서태지의 변화는 극적이다. 서태지는 8집으로 컴백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는 그가 한 휴대폰 광고에서 일명 ‘서태지의 굴욕’ 시리즈로 한바탕 웃음을 안기는 모습은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도로 피하던 그는 “이제 인터뷰가 편해졌다”며 매체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작품에 출연할 때를 제외하고 거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배우 고현정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SBS 드라마 ‘봄날’에서 호흡을 맞춘 조인성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벽을 깼다.
그런가 하면 가수 이효리도 종영한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오프더 레코드 효리’와 SBS ‘패밀리가 떴다’ 등 각종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화장기 없는 ‘생얼’로 등장해 또 다른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컴백
2008년 가요계는 유난히 ‘왕들의 귀환’이 잦았다. 서태지, 브라운아이즈, 쿨, 김건모, 김종국, 비, 엄정화, 이효리 등 한동안 뜸했던 대형 가수들이 잇따라 음반을 발표하며 무대로 돌아왔다. 특히 1990년대 가수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4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서태지는 8집 첫 번째 싱글 ‘아트모스 파트 모아이’로 15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5년 만에 앨범을 발표한 브라운아이즈도 군대에 있는 나얼 때문에 공식 활동 한 번 못 했지만 10만 장을 판매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해체한 지 3년 만에 다시 모인 쿨도, 13년 만에 ‘잘못된 만남’의 콤비, 김창환 프로듀서와 손잡은 김건모도 가요계를 연일 뜨겁게 달궜다. 여자가수로는 엄정화와 이효리가 두각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프로듀싱한 10집 ‘디스코(D.I.S.C.O)’로 섹시가수로서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이효리도 3년 만에 발표한 ‘잇츠 효리시’로 8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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