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이적한 홍성흔(31)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동기생 조성환(32)이 새 주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납회식에 앞서 2009시즌 새 주장으로 뽑혔다. 정수근의 이탈로 올 시즌 중반부터 주장대행을 맡다가 정식 주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그는 “앞장서서 선수들을 이끄는 주장이 되고 싶다. 어깨가 한결 무거워진 느낌”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 기분이 좋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홍성흔의 입단식이 같은 날 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턱’과 관련된 별명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우리 팀에 ‘턱돌이’가 둘이네”라며 너스레를 떤 조성환은 “내가 정식 주장으로 인정받은 날에 맞춰 성흔이도 우리 선수가 되니 기쁨이 두배인 것 같다”고 했다.
홍성흔 역시 “롯데 선수들이 대부분 착한 편이다.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싱글벙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벌써부터 감지됐다. 사진 촬영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한 두 사람. 조성환이 “예전부터 탐내던 선수였다”고 하자 홍성흔은 이렇게 맞받아쳤다. “아니, 네가 감독이냐?”
사직=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경부선 탄 홍성흔’ 롯데 입단식 모습
[관련기사]홍성흔 “사직노래방에 몸 바칠겁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