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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장식용 전구 불빛도 재활용…

입력 | 2008-12-04 02:56:00


백화점 절약 아이디어 ‘반짝’

어둠이 내린 뒤 백화점 주변을 걸어보셨나요? 건물과 가로수를 뒤덮은 반짝이는 전구들을 보고 있으면 불황에 지친 마음도 잊고 잠시나마 연말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올겨울 주요 백화점들은 이 장식에 들어가는 돈도 최대한 아끼고 있습니다. 혹독한 불경기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것이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걸린 눈 결정(結晶) 모양 조명이나, 내리는 눈처럼 보이는 ‘스노 폴’ 조명은 일반 전구가 아닌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했습니다. LED는 일반 전구보다 밝으면서도 전기료를 40%나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약 30만 개의 전구로 건물 전체를 덮었던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작년에 썼던 전구를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내부 검토 결과 작년과 올해 외벽장식 유행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감안해 새로 전구를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사용한 내부 장식용품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사용해 30%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습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은 LED 조명을 써서, 애경백화점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집중적으로 장식을 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줄였다고 하네요.

반면 소비자들을 모시기 위한 마케팅은 다양해지고 시기도 빨라졌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1일부터 SK상품권을 사용해 쇼핑할 수 있습니다. 2005년 10월 이후 자사(自社) 상품권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유업계 상품권을 받지 않았던 롯데백화점으로서는 불황을 이기기 위한 고육책인 셈입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은 화장품 등 일부 상품을 중심으로 1일 사은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작년보다 1주일가량 이른 5일부터 케이크 등 상품 기획행사 및 캐럴 공연 등 문화행사를 내용으로 하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하네요. 이 백화점 홍정표 마케팅 팀장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감안해 정기세일 기간에 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눈물의 마케팅’에다 장식비용을 줄이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백화점이지만 거리만큼은 예전처럼 반짝이네요. 그 거리를 걷는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새해의 희망만은 밝게 빛내시길 바랍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