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왼쪽)과 조성환이 2일 사직야구장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활짝 웃고 있다. 둘은 각진 턱 때문에 ‘턱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부산=황태훈 기자
중학교때부터 친분… 한솥밥 롯데서 돌풍 다짐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홍성흔(31·전 두산)과 주장 조성환(32)은 ‘턱돌이’로 불린다. 턱이 각져서 생긴 별명이다.
두 사람은 야구로 맺어진 친구다. 1977년 2월생인 홍성흔은 1976년 12월생인 조성환과 중앙중 포수와 충암중 2루수로 운동장에서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야구 인생은 달랐다.
홍성흔은 국가대표 포수 출신. 1999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10년간 두산의 간판스타였다. 올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가 돼 롯데로 이적했다.
조성환은 무명선수였다. 1999년 롯데에 입단해 2003년 타율 0.307에 23도루를 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병역 기피에 연루돼 3년간 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의 올 시즌은 화려했다. 홍성흔은 지명타자로 타율 0.331에 8홈런 63타점, 조성환은 타율 0.327에 10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조성환은 2일 홍성흔의 롯데 입단식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는 “학창 시절 우러러보던 친구와 함께 야구를 하게 돼 꿈만 같다”며 “성흔이가 롯데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팀 결집력’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주장을 맡은 성환이와 사직 노래방(야구장)에서 신나게 놀아볼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사진촬영을 하는 두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조성환은 “이제 우리 팀에 ‘턱돌이’가 둘이 됐다”며 “그래도 성흔이는 잘생긴 턱돌이여서 나와는 격이 다르다”고 친구를 치켜세웠다. 이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은 조성환의 어깨를 힘껏 감쌌다. 두 친구의 잔치가 시작된 느낌이었다.
부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