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보관장소 입증”
풍납토성(사적 제11호)의 대형 창고 유적에서 중국제 고급 청자가 완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출토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일 “최근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의 옛 미래마을 지구에서 발견된 창고 터의 대형 항아리 안에서 5세기 중반 중국 저장(浙江) 성 월주요(越州窯·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도자기 가마)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청자 음양각 연판(靑磁陰陽刻蓮瓣) 무늬 사발 1점(사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희권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한성백제(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 시기에 남북조를 망라한 중국과 활발한 대외 교류를 펼쳤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청자 사발은 술이나 음료를 담는 잔으로 추정돼, 풍납토성의 대형 창고가 궁궐이나 관청에서 사용했던 음식물을 보관했던 장소라는 점을 입증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