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없는 위기극복’ 메시지… 재계 분위기 선도
○…최근 동아일보 특종보도로 공개돼 큰 화제를 불러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제가) 어렵다고 사람 내보내면 안 돼” 발언이 경제계에서 ‘의미 있는 화두(話頭)’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LG가 과거 한 식구였던 GS나 LS의 계열분리 이후 예전보다 자산 기준 재계 서열은 다소 밀려났지만 요즘 산업계 분위기를 선도하는 측면이 많다”며 “국내 재계에서 영향력이 큰 구 회장의 발언은 ‘인위적 감원을 최소화하면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 LG그룹 임원들도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인건비 비중이 큰 자영업이나 중소기업에서는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대기업에서는 ‘과거 외환위기 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희망적 경영기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발언이 알려진 뒤 ‘LG인’들의 사기가 한껏 높아졌다”고 귀띔. 한편 구 회장은 3일 저녁 열린 ‘LG상남언론재단 창립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많은 외부인사가 “‘어렵다고 사람 내보내면 안 된다’는 이번 발언에 감동 받았다”고 인사를 건네자 “우리가 보따리 장사하는 (작은) 회사가 아니지 않으냐”고 답변.
▶본보 11월 28일자 A2면 참조
▶ 구본무 LG그룹 회장 “어렵다고 사람 내보내면 안 돼”
농촌公, 각의서 ‘구조조정 모델’ 거론에 희색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공기업 구조조정의 좋은 모델로 정원의 15%인 844명을 감축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한국농촌공사를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자 농촌공사는 한껏 고무된 모습. 홍문표 농촌공사 사장은 같은 날 오후 부서장 22명을 불러 “대통령이 우리 사례를 말하고 언론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니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잘 추진해야 한다”고 특별 당부를 했다고. 농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다른 공기업들로부터 참고자료를 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자료를 요청하면서 ‘왜 우리에게까지 불똥이 튀게 하느냐’며 원망 섞인 ‘푸념’을 하는 공기업 직원들도 있었다”고 전해.
금융투자協 초대회장 공모 열기… 4명 입후보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한국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가 통합돼 출범하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초대 회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가 3일 마감되면서 매머드급 단체장 선출을 둘러싼 열기가 고조. 황건호 증권업협회장과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 이정우 하나대투증권 고문이 지원서를 냈고, 학계를 통해서도 1명이 지원서를 제출하는 등 4명이 입후보. 초대 회장은 19일 창립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인데 증권업계에서는 ‘회비 납부액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투표 방식이어서 일단 황 회장이 가장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
SKT, 성탄트리 제작비 5000만원 이웃돕기 성금으로
○…SK텔레콤은 매년 말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사옥 안팎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해 왔으나 올해는 트리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트리 장식비용 5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기로 하고 3일 한국실명예방재단에 전달. 이 돈은 선천성 백내장, 미숙아 망막증 등 안과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소득층 자녀 40여 명의 검사비와 입원비, 수술비 등으로 쓰일 예정. SK텔레콤은 사옥 내외벽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한계륜, 송주명, 변지훈 씨 등 미디어 아티스트의 영상 트리를 전시해 아쉬워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달래기로 결정.
동국제강-쌍용건설 M&A 유예 후 감정 싸움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 1년간 유예를 요청하면서 내놓은 설명이 두 회사의 감정싸움으로 비화. 동국제강이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수천억 원의 손실을 보는 것보다는 낫다”고 밝히자 쌍용건설 측이 발끈.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마치 엄청난 부실기업인 것처럼 말해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자금력이 부족해 인수를 포기한다면 그냥 깔끔하게 ‘못하겠다’고 밝히고 떠나는 게 신사적인 행동”이라고 비판.
롯데백화점-SK에너지 “상품권 제휴는 윈윈”
○…롯데백화점이 SK에너지와 제휴해 이달 1일부터 SK 상품권으로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정했지만 롯데 상품권은 SK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없어 두 상품권의 ‘통용’에 다소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두 회사의 제휴로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올라가겠지만 SK주유소의 매출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제휴 과정에서 백화점의 ‘유통파워’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분석. 하지만 롯데백화점과 SK에너지는 한목소리로 “소비자의 편익을 생각하면 발행처(SK)나 사용처(롯데)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 게임’이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