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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00원어치 팔아 28원 남겨

입력 | 2008-12-05 02:59:00


3분기 수익성 2003년이후 가장 나빠

부채비율도 4년만에 다시 100% 넘어

올해 3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2003년 이후 가장 나빠졌다. 부채 비율도 200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4일 한국은행이 상장등록기업 1624개 업체를 분석해 내놓은 ‘3분기 기업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3분기보다 28.6% 증가했다. 이는 2분기보다 3.8%포인트 높은 수치다.

원재료 값과 환율이 올라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나빠졌다.

조사대상 기업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9%,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2.8%로 2분기보다 각각 1.7%포인트, 3.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3분기에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 영업 외 비용을 빼고 나면 28원만 손에 쥐었다는 뜻. 분기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9월 말 현재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04.3%로 6월 말보다 8.9%포인트 올라 2004년 2분기(102.5%) 이후 처음 100%를 넘었다. 차입금과 환율 상승으로 원화로 환산한 외화부채가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부채 비율은 미국(2007년 말 126.7%), 일본(128.2%)보다는 여전히 낮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