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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김연아 출전 대회 입장권 좀…”

입력 | 2008-12-05 03:00:00


고양시, 정부기관 등 청탁에 몸살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를 유치한 경기 고양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중앙부처는 물론 전국 각지의 주요 기관장들에게서 “표를 구해 달라”는 청탁 전화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부터 나흘간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입장권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됐는데 이미 예정된 물량이 모두 팔려 나가 초청권을 구하려는 ‘힘센 기관’의 청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양시는 시 예산 5억 원과 경기도 지원 5억 원 등 모두 10억 원을 대회 주최 측인 국제빙상연맹에 내고 이번 대회를 유치했다. 이 때문에 고양시에 상당수 초청권이 배분될 것으로 기대한 기관과 기관장들이 고양시에 표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양시에 전화를 걸어 표를 요구한 기관은 중앙정부 부처 중에서도 요직에 있는 기관장들이었으며 지방자치단체장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현석 고양시장은 “아예 주최 측에 초청권을 요구하지도 말고 공짜 표를 주지도 말라”는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다.

최근 열린 고양시 유관기관 회의석상에서도 강 시장에게 티켓을 구해 달라는 부탁이 나왔으나 “내 표도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2600여 석인 빙상장 관람석에 1200석을 추가로 만들었으나 팬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