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중학교 교사가 환자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서울 성북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수송중 김철희(46·사진) 교사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경 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가족들과 동료 교사들의 기원도 덧없이 김 교사는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회의를 열고 김 교사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김 교사는 3년 전 성당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강론을 들은 뒤 주변에 장기 기증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김 교사의 장기 중 간장과 심장, 우신장, 좌신장은 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 4명에게 이식됐다.
김 교사는 1986년 공주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수유중 신창중 쌍문중 인수중 삼각산중 등에서 근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