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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굴맛이 꿀맛…보령 천북면 6일부터 굴축제

입력 | 2008-12-05 06:47:00


날씨가 추워지면 굴이 진가를 발휘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맛과 영양이 절정에 이른다.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리는 굴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에서 열리는 굴 축제에 가보자.

마을에 들어서면 장은항 갯바람이 굴 굽는 향과 어우러져 코끝을 스친다. 굴을 파는 집만 90여 곳. 불 위에서 ‘툭툭’ 소리를 내며 벌어지는 굴 구이를 먹기 위해 여기저기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불 위에 올려진 주먹만 한 굴은 갯물을 토해내며 우윳빛 살을 드러낸다.

돌솥에 밤과 대추, 인삼, 그리고 호박씨 등 온갖 잡곡과 굴을 넣어 지은 굴밥은 은은한 굴 향 속에 깊은 맛이 난다. 싱싱한 생굴 한 주먹 넣고 끓여내는 굴 칼국수는 술꾼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동치미 국물에 생굴과 파, 마늘, 고춧가루, 식초, 깨소금을 넣어 훌훌 마시는 굴 물회는 향기롭기 그지없다.

천북의 굴은 대부분 바위 등에 붙어 자란다. 밀물과 썰물 사이 햇볕에 노출되면서 맛의 농도가 더욱 진해진다. 지난해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지만 이곳은 오염되지 않았다.

천북산만 있는 게 아니다.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에서 가져온 굴도 많다. 구이와 찜용은 특히 씨알이 큰 게 좋다.

올해도 이곳에선 굴 축제가 열린다. 6일 시작해 굴 맛이 떨어지는 내년 2월 초까지 이어진다. 축제장 주변에 공용주차장과 화장실도 많이 늘었다.

교통편은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에서 안내판을 따라 천북 쪽으로 가면 된다. 대전 쪽에서는 공주∼청양∼광천을 거쳐 국도 40호선을 이용하면 된다. 4인이 먹을 수 있는 굴 구이와 굴찜 2만5000원, 굴밥 8000원, 굴 칼국수 5000원. 문의 천북면사무소 041-641-8716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