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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이 사람/남상정 경북도 국제관계 자문대사

입력 | 2008-12-05 07:01:00


“독도민간외교로 국제사회 어필”

“경북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독도에 처음 가봤습니다. 영상이나 책으로 본 것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어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경북도 남상정(56) 국제관계 자문대사는 4일 “경북에 근무하지 않았다면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실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통상부 소속인 남 자문대사는 지난달 1일 경북도에 파견됐다. 정부는 광역자치단체의 외교 역량을 키우기 위해 2년 전부터 이 자문대사를 파견하고 있는데 현재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 등 12곳에 자문대사가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독도 체험을 예로 들면서 지구촌 시대에는 공직자와 주민들이 다른 나라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체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일 정도로 높아졌지만 지금도 국제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는 거대한 물결처럼 각국의 의지와 관계없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제화’는 나라마다 어떤 태도와 의지를 갖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아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가령 국제결혼 증가 등으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것은 세계화 현상이지만 다문화 가정을 한국인들이 어떻게 대하느냐는 ‘국제화’ 측면이라는 것이다.

그는 ‘외교(外交)’의 뜻이 이전과는 매우 달라진 시대라는 점에서도 누구나 국제화에 관심을 가져 국익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외교의 주체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옛날에는 외교라고 하면 국가와 국가 사이에 전쟁을 막기 위해 서로 오해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활동이 큰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민간의 외교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민간의 활동이 국제 사회에 한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상품 수출은 물론이고 대학생의 해외봉사활동 같은 일도 결국 한국을 위한 중요한 외교활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한 경북도의 국제적 역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국제화, 경북도가 주도해 결성한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남 자문대사는 “이제 ‘생활 외교’의 시대”라며 “공직자들부터 과거의 좁은 틀을 깨고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이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국제화를 기반으로 한국의 국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