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김동주와 협상 예정
하루하루 애가 탄다. 두산이 ‘최후의 보루’ 김동주(32)와 다음주부터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장이라도 계약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12일 이후까지 기다려달라는 김동주의 입장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내심 김동주 만은 붙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뒷받침됐다.
두산 김태룡 운영홍보부문장은 4일 “아직 김동주와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최근 만났을 때 일본 진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니 다음 주까지 기다려달라고 하더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몸값을 책정해 김동주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에이전트(FA) 이혜천과 홍성흔을 떠나보낸 두산은 마지막으로 남은 김동주의 일본 진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김동주가 일본으로 떠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게 두산 측 예상.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동주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일본 구단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통’으로 잘 알려진 김 부문장은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 지금쯤 신분조회가 들어왔을 법도 한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면서 “다음주 쯤이면 일본 프로야구 팀들의 용병 계약도 대부분 마무리 된다. 아직까지는 잠잠하다”고 말했다.
두산이 롯데에게서 받게 될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를 투수 쪽으로 한정하고 있는 것도 김동주의 잔류를 자신해서다. 현재 김동주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팀은 일본의 지바 롯데 정도. 잠시나마 물망에 올랐던 한신, 소프트뱅크, 오릭스 등은 이미 다른 용병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물론 12일(한국시간) 끝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과 일본 팀들 간의 트레이드나 FA 계약 결과에 따라 상황이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김동주의 의지가 무척 강하다.
지난해 두산이 내놓은 ‘4년 62억원’ 제안까지 뿌리친 채 1년 계약을 했던 김동주는 시즌이 끝난 후 줄곧 “몸값을 낮춰서라도 일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내심 ‘지난해의 재판’을 기대하며 주포의 귀환을 낙관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이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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