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9월 ‘한강르네상스 단위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강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한강르네상스를 계기로 서울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 관광 수변도시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한강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실상은 과연 어떠한가.
얼마 전 한강 유람선 뷔페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깜작 놀랐다. 뷔페에서 일을 마친 사람들이 남은 음식물을 정리하면서 한 드럼이나 되는 쓰레기를 한강에 쏟아버렸다.
음식물 찌꺼기, 음료, 술, 국이나 죽 등 냄새가 지독한 오물이 쏟아졌다. 이런 일이 한강 유람선에서만 벌어지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 못해 끔찍하다.
한강르네상스니 문화 관광 수변도시니 하고 정책을 세우고 떠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서울이 세계도시가 된 지금 발전의 중심지인 한강의 한 편에서 이런 비윤리적인 일이 일어나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
앞으로는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또 더욱 성숙된 시민정신으로 우리 모두가 진정한 ‘한강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민수 yeslees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