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4개군소정당 연정 합의
그동안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태국 민주당이 6일 소수 정당들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텝 트악수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구 집권 연정의 중심인 ‘국민의 힘(PPP)’ 계파인 ‘네윈 칫촙’파 및 연정에 참여했던 4개의 군소 정당과 연정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중심의 정당 연합은 의회 과반수인 221석을 훨씬 넘는 252석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 대신 민주당은 군소 정당에 PPP와의 연정 대가로 받았던 장관직들을 유지시켜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이 성사되면 민주당은 7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차기 총리로는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총재가 유력하다.
한때 270여 의석을 차지했던 PPP는 170여 석에 불과한 정당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소 정당의 이탈을 막기 위한 PPP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체 판결 후 PPP를 중심으로 급조된 ‘페우타이’는 군소 정당의 이탈을 막으려고 15석인 ‘찻타이’당에 총리직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우타이는 7일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설 당 대표에 전직 내무부 고위관료 용윳 위차이딧 씨를 추대했다.
주말 방콕 시내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81회 생일축하 행사로 들뜬 가운데에서도 계속되는 정치 소식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누가 정권을 잡건 정치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시민도 많았다. 여행 관련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파닛난 타타라 무카논(38·여) 씨는 “나는 탁신 친나왓을 좋아하고 노란 옷(야당을 상징)을 싫어하지만 어떤 정당이 집권하든 간에 사회가 안정돼 외국인들이 태국에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콕=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