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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퇴출… 임금삭감… 본사인력 현장배치

입력 | 2008-12-08 03:03:00


■ 인력 10∼15% 감축-조직 수술 확산

농촌公 844명-철도시설공단 159명 줄이기로

한전 2000명 감원-광진公 기구 통폐합 추진

‘인력과 조직을 감축해 경영 효율을 10% 높인다’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른 공기업 감원(減員)과 조직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몇몇 공기업이 구조조정안을 먼저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 장관들이 산하 공기업의 구조조정 진행 상황과 실적을 평가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뒤 그동안 민간분야에 비해 지나치게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기업에는 이제 구조조정이 ‘발등의 불’이 됐다.

○ 철도시설공단-농촌공사 ‘신호탄’

가장 먼저 인력 감축을 발표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24일 올해 말까지 27명을 줄이고 2011년까지 현재 1545명인 정원의 10% 수준인 159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철도시설공단은 또 현재 800여 명인 본사 인력 중 237명을 현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직원이 5000명을 넘는 대형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농촌공사가 지난달 27일 ‘경영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정원의 15%인 844명을 줄이기로 했다. 정원이 5912명인 농촌공사는 우선 명예퇴직 신청자를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정원의 10%인 590명을 줄이고 상시퇴출제도를 도입해 추가로 254명을 더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농촌공사의 구조조정안은 이 대통령에게서 “공기업 구조조정의 좋은 모델”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달부터 전체 직원의 5%가량을 대상으로 ‘퇴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실시한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정규 직원 20명 안팎을 ‘역량 강화단’에 배치하고 재교육 등을 하게 한 뒤 부적응자에 대해서는 퇴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최근 내년도 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을 노조와 맺고 경영진은 직원의 임금 동결에 맞춰 연봉의 40%를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임이사의 연봉은 종전 1억9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대로 대폭 인하된다.

○ 에너지 공기업, 이달 중 조직개편

에너지 공기업들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정원의 10%인 2000명가량의 인력 감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독립사업부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잉여 인력을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해 3년가량에 걸쳐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건설본부를 해체하고 시설운영본부를 도시가스 생산과 공급 부문으로 나누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18일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국내와 해외 파트로 나눠진 현행 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지하수 기초조사 등 비(非)핵심업무를 폐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29일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광진공 관계자는 “현재 정원 395명 중 결원이 40여 명이어서 인력을 추가 감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난달 1급 간부 2명의 명예퇴직을 받고 2급 간부 9명을 보직 해임하는 등 인력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