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어김없이 한해 가장 주목받은 상품을 가리는 ‘히트 상품 대상’이 열린다.
시청자이자 관객, 또 청중이기도 한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히트 상품’은 존재하기 마련. 스포츠동아는 2008년을 보내며 올 한해 가장 의미 있는 흔적과 성적을 남긴 ‘2008 연예계 히트 콘텐츠’를 방송, 대중음악, 영화, 광고 등 분야 별로 추렸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은 올 한해 천편일률과 구태의연으로 갈음되는 모습에서 벗어나 파격에 가까운 신선한 실험으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방송계의 히트 콘텐츠는 한편으로 드라마와 예능, 장르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든 공통의 ‘코드’를 갖고 있었다. 이를 사자성어로 정리해봤다.
십시일반(十匙一飯): 예능은 무더기 출연, 드라마는 집단 주인공 대세이뤄
‘떼’로 나선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았다. 기존의 원톱 혹은 투톱 시스템에서 벗어나 집단 체제를 형성한 프로그램이 올 한해 ‘대세’를 이룬 것.
예능 프로그램으론 SBS ‘일요일이 좋다’ 1부 코너인 ‘패밀리가 떴다’가 대표적 인 프로그램이다. 예능계의 지존 유재석을 중심으로 윤종신 이효리 빅뱅의 멤버 대성 등 가수군, 김수로 박예진 이천희 등 배우군이 집단으로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인해전술은 드라마에서도 통했다. SBS ‘온에어’의 경우 주인공을 4명이나 앞세웠으며 MBC ‘에덴의 동쪽’은 무려 9명이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기연미연(其然未然) : 가상 결혼·팩션 드라마 등 진실과 허구 사이 줄타기
진짜인지 가짜인지 ‘긴가민가’한 프로그램들이 열풍처럼 몰아쳤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를 ‘가상’이란 타이틀로, 드라마는 ‘팩션’(Faction)이란 부제로 포장했다.
진실과 허구의 묘한 줄타기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가 대표적. ‘가상 리얼리티’란 장르에서도 엿볼 수 있듯 가상 결혼을 한 남녀 스타들이 진짜처럼 부부 생활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는 SBS ‘바람의 화원’이 단연 화제였다. ‘신윤복이 실은 여자였다’는 충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배우 문근영이 ‘남장여자’로 열연을 거듭, 팩션 드라마란 새 장을 열었다.
대기만성(大器晩成) : ‘중년스타의 재발견’ 권위·체면 벗고 농익은 끼 뽐내
‘예능 늦둥이’를 아는가. 말 그대로 뒤늦게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 잠재된 끼를 십분 발휘, 인기몰이에 나선 중견 스타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나이 지긋한 스타들의 재도약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졌다. 미시 스타들이 집단 출연해 시시콜콜하지만 재미가 ‘솔솔’한 가정사를 폭로(?), 화제를 모은 MBC ‘세바퀴’. 그런가 하면 KBS 2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김혜자와 장미희의 전성기를, SBS ‘조강지처 클럽’은 김혜선과 안내상의 스타 탄생을 이끌어 냈다.
십시일반(十匙一飯) : 열사람이 밥 한술이면 한그릇이 된다
기연미연(其然未然) :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음
대기만성(大器晩成) :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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