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5일부터 내린 폭설로 취소됐다.
5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골프장에는 발목까지 잠기는 많은 눈이 쌓여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중문 등 저지대에 위치한 지역은 6일 오후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눈이 녹았지만 골프장이 위치한 지역은 해발 500m가 넘는 고지대로 눈이 녹지 않아 부득이 대회를 취소했다.
공식 대회가 취소되면서 상금 지급도 변경됐다. 공식 대회 상금 6150만엔 중 특별상(MVP,우수선수)을 제외한 단체전 상금 5850만엔 전액을 26명의 선수에게 균등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1인당 225만엔(한화 약 3570만원)씩 돌아갔다.
규정대로라면 대회가 취소될 경우 상금의 50%를 26명의 선수들에게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핀크스골프장의 김홍주 회장이 추운 날씨 속에서 고생한 선수들에게 격려한다는 뜻에서 상금 전액을 지급키로 했다.
한편 뜻하지 않게 상금을 모두 받게 된 선수들은 상금 중 일부를 모아 불우이웃돕기와 골프장 측에 전달했다. 한국 선수 13명은 100만원씩 모아 1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300만원은 제설작업 등으로 고생한 핀크스골프장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일본팀도 1인당 2만엔씩을 거둬 26만엔을 대회 준비에 애쓴 골프장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매년 12월 첫째 주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은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되는데 2005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대회 때도 2라운드 경기가 폭설과 강풍으로 취소돼 공동 우승으로 막을 내린 바 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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