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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대표 예산안합의회동, 민노당 난입 무산

입력 | 2008-12-08 15:26:00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3당 원내대표회의에 민노당 강기갑대표와 이정희의원등이 몰려와 종부세,예산안합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 당 등 여야3당이 8일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한 최종 합의에 나섰으나,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기습 시위로 무산됐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혜영 민주당, 권선택 선진당 원내대표는 이날 예산안 12일 처리’ 및 감세법안에 대한 합의문 작성을 위해 회동하려 했다.

오후 2시경 국회 회의장에 먼저 도착한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미 여야가 (예산안 처리시기 및 감세법안에 대한) 대부분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오늘 별의미가 없다”며 “대국민 약속을 이미 다해, 그냥 편하게 얘기하고 합의문을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표는 이날 합의문 작성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그러나 갑자기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이정희, 홍희덕, 곽정숙 의원 등 20여명이 회의장에 난입하며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강 대표는 “부자감세와 재벌들 곳간 채워주는 이런 예산안은 용납할 수 없다”며 “여야 3당이 서민말살 밀실야합을 하고 있다. 서민들 일자리 창출, 아니 고용 유지라도 돼겠느냐. 우리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질타했다. 흥분한 강대표는 테이블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분노를 표시하는 등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라 3당 교섭단체가 함께 한 것”이라며 자리를 뜨려했다. 그러자 강대표가 “내가 지금 쇼하는 거로 보이나, 쇼”라며 고성을 질렀다. 민노당원들은 “서민말살 야합예산 반대”라고 소리쳤고 이 같은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에 홍 대표도 “야합이라니. 이거 머 깡패집단도 아니고...”라고 맞받았다.

강대표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투기성 재벌들의 곳간을 채우는 정책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도착한 민주당·자유선진당 대표단과 함께 내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민주노동당 측은 이를 가로막았고, 이 과정에서 당직자 등이 뒤엉켜 몸싸움이 빚어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들끼리 국회 운영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 "의견은 이후 듣겠다"고 말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민노당 당원들은 회의장을 점거, ‘야합예산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박태근 동아닷컴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