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제2허브공항 우리가 최적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제2허브공항은 어디에 들어설까.
국토해양부가 내년 9월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기선 잡기에 돌입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언론과 국토부, 용역을 추진 중인 국토연구원, 정치권, 전문가 그룹 등을 상대로 ‘선전전’을 펴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및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국토연구원은 부산 경남과 울산, 대구 경북 등 5개 시도로부터 적정지 5곳씩을 추천하도록 했고 일부 시도는 한 곳으로 압축한 의견을 냈다.
부산은 가덕도 남쪽 해안을 단일 후보지로 냈고 경남은 밀양 하남, 마산 구산, 거제 장목, 하동 금성, 사천 서포 등 5개 후보지를 추천했다. 대구 경북권은 경북 영천, 울산은 서생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5곳을 후보지로 찍었지만 동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곳으로는 밀양 하남을 적지로 보는 분위기다.
인천공항보다 약간 작은 16.5km²의 용지 확보가 가능하고 대구 경북에서도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평지가 넓어 건설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으나 이주에 따른 민원 해결이 과제다.
부산시는 최근 의회 보고를 통해 “가덕도 동쪽과 남쪽 해안 가운데 남쪽을 후보지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공사 중인 가덕대교, 거가대교와 가깝고 부산신항 배후도로와 경전철 가덕선 건설도 예정돼 있어 교통 요충지라는 설명. 바다 매립에 따른 지나친 공사비와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인근이라는 것이 단점이다.
부산시는 “공항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가덕도가 최적지라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 경북권과 울산에서는 거리 문제 등을 들어 가덕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이 내년 9월 후보지를 한 곳만 낼지, 복수로 선정할지는 단정이 어렵다. 일부에서는 해당 지역 광역자치단체 협의체인 ‘동남권행정협의회’를 통한 사전 조율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동남권신공항이 이미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상당수 지방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위치 선정부터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