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3루가 ‘핫코너’다.
두산 김동주(32), 롯데 이대호(28), SK 최정(21).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3루수 3명이 2008 프로야구 골든글러브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어렵지 않게 점쳐지는 일부 포지션과 달리 3루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를 맨 마지막에 발표했다. 투수 부문 수상자 발표로 대미를 장식하던 관례를 깬 것이다. 그만큼 김동주와 타격왕 이현곤(KIA)이 펼치는 접전이 관심을 끌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이현곤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린 김동주가 단 12표차로 황금장갑을 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김동주 이대호 최정은 나란히 3할 타율에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김동주(0.309)는 세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세자릿수 타점(104타점·2위)을 올리면서 중심타자다운 능력을 발휘한 게 강점. 최정은 타율이 0.328로 가장 높은데다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태면서 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경기(122경기)에 출전한 이대호는 타율 0.301에 홈런 18개, 94타점으로 예년보다 못한 성적을 냈지만 팀을 8년만에 4강으로 이끌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상황이 이러니 역대 골든글러브 최소득표차 기록도 조심스레 예상해볼 수 있다. 종전 기록은 1983년 2루수 부문(정구선-김인식), 1994년 포수 부문(김동수-김동기), 2001년 지명타자 부문(양준혁-호세)에서 나온 2표차였다.
외야수 부문 역시 변수가 많다. 최연소 타격왕 김현수(두산)가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롯데 카림 가르시아, 두산 이종욱, KIA 이용규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후광효과도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5시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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