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프소녀’로 불리던 두 명의 10대 골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라운드에서 양희영(19·삼성전자)과 미셸 위(19·나이키골프)가 상위권에 오르며 내년도 풀 시드권을 확보했다.
양희영은 최종 5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345타로 2위로 합격증을 받았다. 테이시 루이스(미국)는 18언더파 341타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양희영은 아마추어이던 2006년 17세의 나이로 유럽여자골프 ANZ마스터스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특히 그 대회는 캐리 웹이 터줏대감처럼 버티며 수시로 우승을 차지해온 대회로 세계 여자골프계가 깜짝 놀랐다.
올해 정식으로 프로에 데뷔한 양희영은 유럽여자골프투어에서 2승을 따내면서 일찌감치 LPGA 투어 입성을 예고했다. 키 174cm, 몸무게 80kg의 좋은 체격을 갖고 있는 양희영은 박세리와 비슷한 외모 때문에 종종 외국의 팬들이 박세리로 오해하는 에피소드도 갖고 있다.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는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으나 공동 7위(12언더파 348타)로 풀 시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선수의 LPGA 동반 입성으로 미국여자골프는 모처럼 흥행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미셸 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떠난 공백을 메울 새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지혜(26)가 2타를 더 줄여 공동 12위(8언더파 352타)로 LPGA 투어에 진출했고 결혼해서 남편의 성(姓)을 붙인 재미교포 지니 조-허니크(26)는 공동 15위(7언더파353타)로 풀 시드를 받았다. 이번 퀄리파잉스쿨에서 5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태극낭자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여자골프 상금왕 출신의 오야마 시호(일본), ‘미녀골퍼’ 안나 로손(호주), 애슐리 사이먼(남아공) 등도 전 경기 출전권을 얻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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