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연합]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9일 청와대 박병원 경제수석의 대운하 발언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모두 다 원한다면 대운하 추진을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박 수석의 지난 3일 발언과 관련해 “본인이 해서는 안 될 엉뚱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운하는 안한다고 이미 천명했다”며 대운하 구상은 이미 폐기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나 4대강 정비사업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대 강이) 겨울이나 갈수기에는 물이 없어 강은 물론 수원지 역할도 못한다”며 “특히 낙동강 구미지역은 요즘 물이 무릎 정도밖에 차지 않아 그냥 건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 추진을 위한 기초작업이 아니냐’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비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운하계획이 아니라는 게 드러난다”며 “낙동강에 보를 두개 설치하고 금강, 영산강에 보를 설치하겠다는 게 중요 사업인데, 보를 설치하면 배가 못 다닌다”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내각과 청와대의 인적쇄신과 관련해 “청와대와 여권 진영 전체에 인재 재배치가 필요하다”며 “총선 출마와 야당 10년으로 사람이 (인재풀이) 한정돼 있었으나, 이제 인재풀도 생겼으니 청와대, 내각, 정부기관 등 주요기관에 적절한 인재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육세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교육세 폐지라기보다는 본세 통합의 문제”라며 “모든 목적세를 폐지하는데 유독 교육세만 남겨 놓을 수는 없다. 본세 통합 뒤 교부세율을 늘리는 협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요 쟁점 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권이 바뀌면 그 정권 책임 하에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다. 우선 경제 살리기 법안은 무조건 처리할 것”이라며 “이념에 관련된 쟁점처리법안은 여야협의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