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출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79.6세로 1997년에 비해 5.2년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아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남아의 76.1세보다 6.6년을 더 오래 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8.1%나 되지만 암이라는 변수를 제거하면 5년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9일 출생시 기대수명과 연령별 기대여명, 특정사인에 의한 사망확률 등을 분석한 '2007년 생명표 작성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기대수명 79.6세… 10년 전에 비해 5.2년 증가
2007년에 출생한 아이의 기대수명은 79.6세로 2006년 대비 0.4년 늘어났다. 이는 10년전인 1997년과 대비해볼 때 5.2년 증가한 수치다.
최근 10년간 기대수명 증가는 남자의 경우 청장년층(30~64세)과 고연령층(65세 이상)의 사망 감소가, 여자는 고연령층의 사망 감소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출생한 남자의 기대수명은 76.1세, 여자는 82.7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6.6년 길었다. 10년 전인 1997년의 경우 여자의 기대수명이 7.6년 더 길었다.
남녀 간 차이는 1985년을 정점(8.4년)으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현재 45세 남자가 앞으로 더 살 것으로 예상되는 연수인 기대여명은 33.0년이며 45세 여자는 39.0년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기대여명은 △30세 남자 47.1년, 여자 53.5년 △45세 남자 33.0년, 여자 39.0년 △65세 남자 16.3년, 여자 20.5년 등이다.
이밖에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남자의 경우 46.9%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여자는 70.1%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15세의 남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47.2%, 여자는 70.5%였다. 지난해 65세의 남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56.6%, 여자는 75.7%였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아 28%, 여아 16%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출생한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아는 28.1%, 여아는 15.9%로 2006년보다 0.5%포인트씩 높아졌다.
이어 뇌혈관(남아 11.8%, 여아 13.9%), 심장(남 8.5%, 여 10.5%), 고혈압(남 1.9%, 여 4.0%) 등 순환기계 질환에 따른 사망 확률은 여아(28.9%)가 남아(22.9%)보다 높은 가운데 전년보다 남아는 0.5%포인트, 여아는 1.4%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아(2.4%)가 여아(0.9%)보다 훨씬 높았다.
또 교통사고(남 2.3%, 여 1.0%)와 자살(남 3.4%, 여 1.9%) 등 외인에 의한 사고사도 남아(9.3%)가 여아(6.0%)보다 높았다.
이른바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사인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남아가 48.4%, 여아가 40.2%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출생아의 사망확률이 증가한 사인은 남자는 암(5.3%포인트), 심장질환(2.0%포인트), 자살(1.7%포인트) 등으로, 여자는 암·심장질환(3.1%포인트), 폐염(1.6%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사인은 남자는 뇌혈관질환(2.5%포인트), 간질환(2.4%포인트), 운수사고(2.0%포인트) 순이었고 여자는 뇌혈관질환(2.4%포인트), 운수사고(1.0%포인트), 간질환(0.7%포인트) 등이었다.
연령별로 사망확률이 가장 높은 사인은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암이, 여자는 지난해 출생아의 경우 암, 65세 이상은 뇌혈관질환이 꼽혔다.
만일 암, 뇌혈관, 심장 질환 등 3대 사인이 제거되면 지난해 태어난 남아는 8.9년, 여아는 6.4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부적으로는 암이 사라지면 남녀가 각각 5.0년, 2.7년이, 뇌혈관 질환이 제거되면 1.6년씩, 심장 질환이 사라지면 1.2년과 1.1년의 수명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3대 질환이 제거되면 지난해 65세였던 남자의 기대여명은 7.5년, 여자는 5.3년이 더 늘어난다.
●여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0.9년 높아
30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76.1세)은 30개국 평균과 같았고 여자는 평균(81.8세) 보다 0.9년 정도 길었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남자 79세, 여자 85.8세)에 비해 남자는 2.9년, 여자는 3.1년이 짧았다.
우리나라의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6.6년으로 OECD 국가의 평균(5.6년)을 웃돌았지만 폴란드(8.7년) 헝가리(8.4년) 슬로바키아(7.8년) 핀란드(7.2년) 프랑스(7.1년) 일본(6.8년) 스페인(6.7년) 보다는 낮았다.
1970년 이후 기대수명 변화를 보면 우리나라 남자는 58.7세에서 76.1세로, 여자는 65.6세에서 82.7세로 급격히 늘어나 30개국 중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