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이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1510∼1560)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필암서원을 호남 유림의 메카로 조성하고 있다.
장성군은 1999년부터 시작한 필암서원 성역화 사업이 내년 8월 마무리된다고 9일 밝혔다.
군은 유물전시관을 비롯해 수장고 및 관리동, 휴게실, 연결회랑, 외삼문 등 539m² 규모의 전통 한옥 목조 건물을 5월 준공했다.
유물전시관에는 하서학술재단이 기증한 국가지정 보물 제587호 노비보를 비롯해 문서와 상징필, 현판, 봉심록, 하서 선생 유품 등 29종 3795점이 전시돼 있다.
장성군은 42억 원을 들여 선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1986m² 규모의 진덕원, 숭의관 등 교육관을 내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정영수 장성군 문화예술계장은 “필암서원을 지리산 청학동처럼 청소년에게 예절과 전통 유교사상을 가르치고 한학을 배우는 유생들의 배움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과 그 제자인 고암 양자징(1523∼1594)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