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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연예계 히트 콘텐츠] ③ 가요계… 원더걸스·빅뱅, 세대를 초월하다

입력 | 2008-12-10 07:45:00


연말연시가 되면 어김없이 한해 가장 주목받은 상품을 가리는 ‘히트 상품 대상’이 열린다.

시청자이자 관객, 또 청중이기도 한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히트 상품’은 존재하기 마련. 스포츠동아는 2008년을 보내며 올 한해 가장 의미 있는 흔적과 성적을 남긴 ‘2008 연예계 히트 콘텐츠’를 방송, 대중음악, 영화, 광고 등 분야 별로 추렸다.

2008년 가요계 히트 콘텐츠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렉트로니카를 하는 아이들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10대에 편중된 팬층을 형성했던 아이들 그룹은 신나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으로 30∼40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또한 90년대 활약했던 스타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20∼30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아이들 천하

올해 최고의 히트 콘텐츠는 단연 ‘아이들(idol)’이다.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아이들 가수’하면 10대 팬들에게만 ‘우상’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텔 미’에 이어 올해 ‘소 핫’과 ‘노바디’를 연속 히트시킨 ‘국민 여동생’ 원더걸스나, 가요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빅뱅은 30∼4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기존 아이들의 고정관념을 깼다.

1년 7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한 동방신기 역시 변화를 꾀한 4집으로 46만장(소속사 집계)의 판매량을 기록, 서태지 이후 4년 만에 40만 장의 벽을 허물었다. 이밖에 쥬얼리, FT아일랜드, 카라, SS501 등도 맹활약하며 ‘아이들 천하’를 이뤘다.

○별들의 컴백

오랜만에 돌아온 왕년의 스타들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4년 6개월 만에 8집으로 컴백한 서태지는 미스터리 프로젝트부터 굴욕 시리즈 CF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면서 싱글로는 이례적으로 18만 장 판매고를 기록했다. 3년 만에 가수라는 본업으로 복귀한 이효리도 ‘유-고-걸’ 패러디 열풍을 일으켰으며, 김동률, 브라운아이즈 등 뮤지션들은 방송활동 없이도 10만 장을 판매했다.

또한 군 제대 후 활동을 재개한 김종국, 1년 2개월 만에 ‘총 맞은 것처럼’으로 돌아온 백지영,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은 엄정화, 2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신승훈 등 90년대 가수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일렉트로니카

가수로 아이들이 득세했다면, 장르로는 일렉트로니카가 2008년의 ‘대세’였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SG워너비와 씨야 등으로 대표되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가 대세였지만, 올들어 용감한 형제, 방시혁 등 몇몇 프로듀서의 활약으로 일렉트로니카 장르가 주류를 이뤘다.

1월부터 브라운아이드걸스가 ‘L.O.V.E’로 일렉트로니카 열풍에 불을 지핀 후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이 음악 팬을 일렉트로니카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이후 손담비의 ‘배드보이’와 ‘미쳤어’가 연속 히트했고, 브라운아이드걸스도 ‘어쩌다’ ‘마이 스타일’을 연속 히트시켰다. 또한 더블유&웨일의 음악은 광고에 사용돼 대박을 터뜨렸다. 신인급 뿐만 아니라 15년차 엄정화도 기존의 팝 댄스 장르에서 탈피, 일렉트로니카로 변신을 꾀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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