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무대 제패의 꿈도 가지고 있다.”
차범근(55) 수원 감독은 지난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인천을 꺾고 리그 1위를 확정지음과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후 아시아와 세계무대 정복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수원은 AFC챔스리그의 전신격인 아시안클럽컵을 2001년과 2002년, 연달아 제패했지만 차범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04년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나선 2005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차 감독으로서는 챔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챔스리그 우승팀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자격이 주어지고 우승상금도 50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되는 등 대회 위상도 당시보다 크게 높아졌다.
수원은 이미 ‘2009 아시아 정벌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내년 1월 9일 선수단을 소집, 남해 등지에서 전훈을 가진 뒤 1월 26일 홍콩 칼스버그컵에 출전하고, 2월 초부터 일본 구마모토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2월 말에는 컵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미국 LA에서 열리는 팬 퍼시픽 챔피언십에 나서 일본 나비스코컵 우승팀 오이타, 중국과 미국의 클럽들과 자웅을 겨룬다. 내년에는 K리그와 챔스리그의 빡빡한 일정을 동시에 소화해야하는 만큼 전력 보강도 필수다.
차 감독은 이미 구단에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선수들을 모두 잡아줄 것을 요청했고, 구단 역시 이들과 협상에 테이블에 앉아 붙잡기에 들어갔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풀백 등 취약한 포지션에 대한 전력보강도 동시에 이뤄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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