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휜 다리는 신체 불균형과 만성질환의 원인
- 휘어진 상태를 오래 놔둘 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부추겨
곧게 뻗어서 늘씬한 다리는 여성 미의 상징이자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휜 다리라면 아무리 비싸고 멋진 옷을 입어도 전혀 옷맵시가 나지 않아 다리가 휘어진 젊은 여성에게는 일생 최대의 고민거리이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신모(27/여)씨는 취업을 앞두고 세련된 치마정장을 입고 싶지만, 어릴 적부터 O자형으로 휜 다리 때문에 입지 못한다. 스펙(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도 남들 못지않게 충분하지만, 다리를 생각하면 자신감이 상실되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노출이 두려운 휜 다리, 외양보다도 질환 유발이 더 문제
무릎 구조는 흡사 아랫돌에 윗 돌을 고여 놓은 맷돌 모양으로 매우 간단하여 인간에게 가장 취약한 부위이다. 이를 인대와 건이 겨우 붙들고 있다고 해도 맞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비틀려도 무릎 뼈가 어긋나기 쉽다. 또한 좌식문화가 발달한 한국은 유난히 휜 다리가 많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습관적으로 많이 취하는데, 쪼그려 앉으면 무릎 속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휜 다리는 대부분 종아리뼈의 윗부분이 안쪽으로 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시아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선천적, 후천적인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적인 원인은 비타민 D의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과 소아마비, 뇌성마비 등으로 인해 뼈 자체가 휘어진 경우이다. 후천적인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근육의 기능저하, 비만으로 인한 체중부하 등으로 인해 다리가 휜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휜 다리는 무릎뿐만 아니라 골반이나 고관절의 문제를 야기시켜 보행장애, 요통, 신경통,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어깨결림, 디스크, 좌골 신경통, 등이 생겨 신체가 변형되기 쉽다. 다리가 휘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전신 균형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려면 가급적 서서 일하는 입식 생활을 하고 다리를 꼬고 앉는 좌식 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종아리뼈를 바로 잡아주는 변형교정술로 치료 가능
(안쪽이 휘어진 다리 모습) (교정된 다리 모습)
휜 다리 교정 수술은 종아리뼈(경골)를 바로 잡아 안쪽 관절에 실려 있던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절골술’이 주로 시술된다. 변형교정술에는 바깥쪽 뼈를 들어내는 폐쇄형과 안쪽에 인공 뼈를 심고 특수금속판으로 고정하는 개방형이 있다. 그러나 폐쇄형은 신경혈관 합병증이 약 15%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추후 인공관절 수술이 쉽지 않다는 것과 다리길이가 전체적으로 짧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종아리 안쪽 뼈 사이에 수술용 인체 뼈를 넣고, 나사로 고정하는 개방형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 방법은 합병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적고, 추후 인공관절 수술이 용이하다는 점과 최근 네비게이션 수술 등으로 인해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리길이가 전체적으로 1-2cm 정도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
과거에는 육안으로 무릎의 굴곡과 교정각도를 측정하여 시술했으나, 최근에는 수술 중에도 뼈를 세심히 관찰하면서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을 조절,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컴퓨터와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치 계산으로 수술의 성공률이 높아졌다. 수술 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리며, 3~4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단, 변형교정술은 다리가 너무 많이 휘었거나 뼈가 약한 경우, 염증 반응이 심하거나, 인대 손상 및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경우 등은 수술의 효과가 떨어진다.
무릎 관절의 왜곡을 바로 잡는 변형교정술. 힘찬병원 기형교정 클리닉 박승준과장은 “변형교정술은 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합한 시술로 자기 관절을 그대로 살린다는 장점이 있다” 며 “일단 회복되면 조깅이나 등산 등의 무릎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미용상의 스트레스 및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효과까지 있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 말했다.
글_부평 힘찬병원 기형교정 클리닉 박승준 과장